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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 NA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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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 NA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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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ugus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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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 1詩

落下
말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난 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죄다 낭떠러지야, 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플지도 모르지만 내 손을 잡으면 하늘을 나는 정도, 그 이상도 느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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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인 그림자/임창아
망치로도 깨지지 않고 전기톱으로도 두 동강 나지 않는 ​별일 없음을 당신에게 드립니다​ 당신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지 못한 나에게도 고무처럼 질기디질긴 구석이 있었다니! 구석에서 자라는​ 고무나무는 아침이 오자 다짜고짜 제 그림자를 꺼냅니다 나도 모르는 내가 관심 밖에서도 굳세게 자랐다니!​ 가끔 어울리지 않는 칭찬 받으면 영원히 당신을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만​ 고온다습한 내 생애 이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 나는 휘발되지 않는 외로움 당신이 은밀히 내놓은 대답 관심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려다가 흘린 묵묵부답 빛나지 못해 빛을 견디려고 무던히 돌아누웠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결코 포기 못해 이끌고 다녔던 나에게 너에게 당신들에게 별일 없음의 이 몸을 돌려드리렵니다 사랑이 모든 것의 결국이라는 듯,

컵/홍일표
컵은 깨지면서 본색을 드러낸다 그게 너였니? 컵은 컵을 떠나는 순간 제 이름을 지우고 전모를 보여준다 형상을 버린 마음들이 추상으로 흩어져 있다 다행히 컵에 대한 해석은 무한으로 이어진다 유리조각은 흉기가 되고 차갑고 투명한 별이 되기도 한다 흉기와 별을 동시에 품고 있던 컵의 과거를 조금씩 이해한다 식당 종업원이 달려와 컵의 유골을 수습한다 다시 컵으로 돌아가지 못할 몇 조각의 기억들, 어디선가 날개 다친 새가 날아와 입안에서 부서진 노래를 퉤퉤 뱉어낼 것 같다 그럴 수 있지 깨지기 쉬운 허공이니까 누구나 부서져서 돌아가는 장소니까 단숨에 일생을 고백한 컵처럼 눈앞에 없는 봄날의 조각 난 얼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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