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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2 Nov, 2024 @ 11:59pm
Updated: 13 Nov, 2024 @ 12:03am

비추를 박을바에 리뷰를 안쓰는 편인데, 리뷰는 쓰고싶지만 이 가격에 추천하기에는 너무 애매하고... 그래서 일단 추천은 박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프로스트펑크 1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1을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나서 홈월드 데저트 오브 카락 정도의, 전작의 상위호환보다는 스핀오프에 가까운 추가 컨텐츠를 맛보고 싶다면 2를 하면 깔끔하지 않을까.

1은 메카닉적으로 충분히 새로우면서 우수했고, 인게임 요소들 하나하나의 목적이 정말로 직관적이면서, 의도가 정말로 명확했다.

컨셉과 분위기가 주는 무게감과 묵직한 충격이 있었다. 매 순간마다 어떤 요소들에 신경을 써야 할지가 확실히 전해졌고, 계속해서 여기 땜빵하고 저기 땜빵하고 이거 선택하고 저거 선택하면서 가까스로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는, 스타에서 빌드 최적화가 꼬인채로 꾸역꾸역 상대 병력을 한 끗 차이로 받아치는 그림을 하루종일 경험하는 느낌이 있었다.

개발자들은 분명 선택만큼은 확실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1과는 분명히 다르면서 부분부분 엣지있는 게임을 만들었고, 긴장이 고조되기 전의 초중반 파트는 나름 재미있게 따라간 것 같다.

문제는 1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서사, 덜 직관적인 자원 관련 수치들, 그리고 구역 단위의 추상화로 인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몰입도를 더 높은 뇌용량을 써서 쫓아가야 하는데, 1을 경험해본 사람들 중에서도 1의 직관적인 메카닉과 절박한 서사 사이의 연결고리가 준 경험과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니라는거다. 머리는 더 써야 하는데 그만큼 리턴이 커지기는커녕 난해해진 느낌이다.

물론 이건 1을 아직 안해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비록 조금 하드하겠지만 문제없을 수도 있는 요소인 것 같다.

다만 1을 즐기고 나서 1의 업그레이드판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 게임은 1과 동일한 세계관만을 공유하는, 서브장르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인지를 하고 나서 구매 및 플레이를 하는걸 추천한다.

무엇이 더 낫고 나쁜 게임이라기보다는, 게임을 100% 즐길 수 있는 유저풀의 원이 1과는 다른 곳에 그려졌고, 그 원이 1 시절보다 더 좁으면서도 두루뭉실하게 그려져있다는 정도의 느낌이다. 2에 하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1이 굉장히 넓은 유저풀에게 엣지있게 의도를 잘 전달한 드문 타이틀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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