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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9 Oct, 2023 @ 9:42am
Updated: 11 Oct, 2023 @ 1:42am

솔직하게 말하면 재미없어요. 그치만 매력적이에요

게임으로선 재미없고, 폰겜이라기엔 무겁고, pc로 각잡고 하기엔 가볍죠..

그렇다고 나쁜 게임이란건 아니에요. 팬덤의 니즈를 자아알 파악하고 있는게 느껴져요 메이저 모바일 게임들 처럼 말이에요

매력적인 캐릭터들... 명작의 주연들을 각색해서 이 흥미로운 세계관에 너무 맛있게 녹여냈어요. 이 게임의 최대 매력이에요. 그리고 엄청 영리한 게임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같은 시장에서,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를 정말 매력적으로 만들더라도 그걸 찾아 읽는건 유저들에게도 부담이고, 경제적이지 않다 생각하게 만들어요. 캐릭터가 범람하는 시장이 되어서, 캐릭터 하나하나 보다보면 끝이 없거든요, 머릿속에서 스토리가 소화도 안되고 뒤죽박죽이 되고... 그렇지만 모든 캐릭터가 명작의 주연의 스토리를 어느정도 함유하고 있다면, 배경지식내에 그 작품이 있는 사람들은 기본 골짜를 아는 상태에서 캐릭터의 스토리를 즐길수 있어요. 되려 궁금증이 나타나죠. 어떤식으로 이 많은 작품들이 섞여서 스토리를 자아낼까? 과연 이 캐릭터는 이 회사의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각색될까?

하나만 예를 들게요 스포일러일수 있어요.
''
게임 내 그레고르는 원작의 그레고리처럼 갑충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어쩌다 변했는지 원작에선 알려주지 않지만, 이 게임에서 그레고르는 초규모 군사기업에서 슈퍼솔저를 만들기 위한 실험의 실험체였다는 가면라이더 같은 서사를 가지게 됩니다. (이 점도 자연스레 가면라이더 같이 느껴질 수 있도록 소화해내기 쉬운 접근이였다 생각해요)

위의 서사는 배경지식으로 변신을 아는 유저와 가면라이더를 아는 유저들에게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도록 만든다 생각해요. 물론 그 둘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아주 쉽게 스토리에 빠져들수 있어요. 워낙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 두개가 잘 혼합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부분은 그레고르를 사용한 전투를 지시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캐릭터의 능력의 개연성에 대한 부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다가와요. 그레고르가 왜 유저의 지휘 아래 싸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떻게 싸우는지, 어쩌다가 저런 능력을 얻게 됐는지, 어떤 삶을 짊게 된 캐릭터인지 직접적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유추 가능함을 느끼게 해주죠.

그리고 이 부분에서 캐릭터의 배경을 풀어내는데에 배경지식을 갖춘 유저들이 흥미에 대한 혜택을 받았다면, 세계관을 알고있는 기존의 게임 팬덤들은 그레고르가 이 세계관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유추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다양하고 유추하는 재미 쪽에서 혜택을 받게 되는거에요. 두가지로 분류된 유저들끼리 서로의 정보를 바탕으로 명작을 해석하고, 스토리를 추리하며 이를 공유하는 창작과 추리의 장을 만들어 준거죠. 아주 영리하게요..

데미안 속의 싱클레어, 죄와 벌 속의 로디온, 날개 속의 이상이 이 작품에서 과연 어떻게 해석될까요? 셋 다 아주 재밌습니다. 살짝 전형적이거나 많이 생략되거나 많이 각색되거나 하더라도요.
이들의 원작에서 등장하던 위기들이 그대로 등장할까요? 아니면 아직 원작 속 큰 위기들을 겪지못한 상태로 마주하게 될까요?
현대적인 이 세계관 속에서 여러 시대들의 캐릭터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진짜로 마법같은 힘을 부리는 데미안과 기관총을 쏘는 돈키호테, TS당하고 넌잡한 욕망에 사로잡힌 파우스트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전체적인 볼륨이 작아 모든 캐릭터의 배경, 서사들이 알려진건 아니지만, 전 이 게임에서 정말 오랜만에 호기심과 흥미로 애가타는 느낌을 느꼈어요.
이전작으로 매력적인 세계관을 뽐낸 이 회사가 이전 시대부터 익히 알려져있던 주는 잘 드는 조각칼를 들고 자기들이 보여주고자 싶은걸 깎아내는걸 보는게 즐겁습니다. 안그래도 사랑했던 게임회사에서 또 한번 사랑해야될 이유가 찾아왔고, 계속 응원하게 만들어주네요.

애정으로, 사랑으로 게임을 계속 하게 되는게 이런 느낌인것 같아요.
게임은 재미 없지만요.
언젠가 재밌는 이벤트 기대하고 있어요. 만들수 있을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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